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쌀값 폭락으로 위기에 직면한 전북 지역 농민들을 위로하고 양곡법 개정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전북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16일 오후 김제 농어민문화교육센타에서 지역 농업단체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실상 전북 방문의 포커스를 농심 치유에 맞춤 셈인데 국회 이원택 의원이 당 지도부의 방문과 일정 등에 전략적 사고를 녹여 냈다.
현장 방문과 기념사진 촬영 등 형식적인 절차를 뛰어 넘어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함으로써 이 대표 등 민주당 전체 의원들의 진정성을 전달했다는 평가다.
이날 간담회는 전농과 한농연, 여성농업인 도연합, 농협 등 12개 농업인 단체가 참여했으며 이재명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간담회에 앞서 김제농협미곡처리장과 인근 농지를 방문해 의견을 청취했다.
이원택 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 이상철 전북농업인단체연합회장은 “일시적 시장격리보다 항구적인 가격유지 대책이 필요하다”며 “변동형 직불제 취지를 살리는 양곡법 개정 및 충분한 농업예산확보, 유통과정 개선, 기후변화 대응 농업 등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노상득 한농연 전북회장은 “쌀값 하락에 항의하기 위한 상경집회와 지역 단체 임원의 삭발투쟁 사례” 등을 소개하면서 농민의 절박한 현실에 대한 정치권의 노력을 당부했다.
이재명 대표는 “생산과 시장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개입할 수 있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속도를 내 민주당이 농민의 시름을 덜어 주겠다”고 우선 약속했다. 또한 “쌀과 농업은 국가의 전략안보산업이라고 확신하며, 농업에 대한 정치권의 근본적 시각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이원택 의원이 그동안 줄기차게 강조해온 정책 방향과 사실상 일치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양곡관리법 개정 당론 확정과 15일 농해수위 법안소위 통과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날 쌀값 폭락을 막고 쌀값 안정과 우리나라 식량주권을 지켜내기 위한 양곡관리법 개정에 정부·여당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하는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김제 백용규 강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