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광복 80주년 일제강점기 한국인 국적 학술토론회 축사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광복 80주년 일제강점기 한국인 국적 학술토론회 축사
□ 일시 : 2025년 6월 20일(금) 오후 2시
□ 장소 : 국회박물관 대회의실
■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먼저 오늘 학술토론회를 준비해 주신 광복회 이종찬 회장님과 회원 여러분, 공동으로 오늘 행사를 주관해주신 광복회학술원과 독립운동단체 여러분, 발제를 맡아 주신 이철우, 김창록, 호사카 유지, 김주용 교수님, 토론을 맡아 주신 이동원, 김태현, 조건, 반병률 교수님, 그리고 무더운 날씨, 비 오는 날씨에도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정대철 헌정회 회장님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국가정보원 출신입니다. 이종찬 원장님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광복회 회장님, 제가 국가정보원 24기 후배입니다. 국민의 정부 출범 당시 이종찬 원장님께서 인수위 위원장이셨을 때 제가 국가정보원에서 파견 나가서 보좌를 했습니다. 회장님께서 제일 먼저 국가정보원장으로 오셔서 하신 것이 정체성 바로 세우기였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셨던 김구 선생님과 신채호 선생님이 우리의 정신적 뿌리였습니다. 블랙을 대거 양성해야 된다고 맨 처음에 주장하시고 실천에 옮기신 분이 지금 여기 계신 광복회 회장님이십니다. 제가 인사처에서 그 실무를 맡았고 수많은 요원들을 사지로 보냈습니다. 많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굉장히 자부심이 넘쳤고 국가를 위해서 봉사한다는 신념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원장님께서 저희 부훈을 새로 만드셨는데 그것이 '정보는 국력이다'입니다. 기억나시죠, 원장님?
우리나라가 국권을 회복한 지 80년이 지난 지금 이 시점에 제가 기가 막히게 이 학술회에서 축사를 하게 될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독립을 위해서, 잃어버린 조국의 국적을 회복하기 위해서 희생하시고 헌신하셨던 분들의 꿈이 그렇게 대단했을까요? 저는 우리가 양성했던 블랙요원들과 그렇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양성했기 때문에 그 블랙요원들의 꿈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꿈은 소박했습니다. 이 산하에서, 우리나라에서, 대한민국에서 마음 편하게 가족들과 조용히 살고 싶다는 거였습니다. 그것은 독립투사들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80년이 지난 지금 당시에 그분들의 국적이 어디였는지를 가지고 논쟁과 토론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참담합니다.
저는 정치인으로서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면서 이런 토론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제 모든 것을 다하겠습니다. 사실 축사를 준비해 온건 다른 거였는데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 토론회를 준비해 주시고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토론회로 다시는 거짓 주장이 없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일제강점기 국적 논쟁이 오늘로 종식되길 바랍니다.
2025년 6월 20일
더불어민주당 공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