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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 대한민국 국가정상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오뚝유세단 출정식 인사말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 대한민국 국가정상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오뚝유세단 출정식 인사말
□ 일시 : 2026년 5월 19일(화) 오후 3시
□ 장소 : 국회 본관 당대표회의실
■ 정청래 총괄상임선대위원장
딱 10년 전, 2016년 3월 10일 저는 컷오프되었습니다. 그리고 6일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수를 탔습니다. 그런데 한 사십여 분의 국회의원들이 저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정청래 컷오프 시켜놓고 무슨 낯으로 표를 달라고 하냐.’ 라면서 ‘유권자들이 그렇게 욕을 한다.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지금은 정청래가 필요하다. 그래서 염치없지만 지원 유세 좀 와달라’ 해서 탄생한 것이 ‘더컸 유세단’이었습니다.
컷의 의미는 저는 컷오프됐는데 더컸 유세단은 시옷을 하나 더 붙여서 쌍시옷 받침, 이것을 하고 나면 더 큰다 해서 더 컸이 컷오프의 컷 자가 아니라 더 컸다 할 때 쌍시옷 받침의 더컸 유세단입니다.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그 이전의 정치 문화는 공천을 못 받으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가서 해당 행위를 하는 것이 만연해 있었는데 이 고리를 끊고자 하는 제 나름대로 내심의 목표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컷오프되었는데 과연 도움이 될까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당에도 많이 보탬이 됐고 저한테도 오히려 약이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 당시에 저한테 페이스북 비밀 쪽지로 보내온 50여 개국의 교민들이 있었습니다. ‘무소속으로 나가서 선거 운동해라. 그럼 우리가 베를린 교민 대표, 시드니 교민 대표, 이렇게 해서 당선을 시켜주겠다.’ 근데 그런 얘기들이 솔깃한 것이 아니라, 저는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민주당을 혼내주겠다는데 내가 그것이 계기가 되고 도구가 된다는 자체가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6일 후에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당 지도부는 저를 버렸지만, 저는 당을 지키겠습니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제가 제물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도 그런 얘기를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얼마 전, 3월 10일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말을 똑같이 했더라고요.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 당의 주인은 당원입니다. 당원 주권 정당을 만들어야 됩니다. 제가 당을 재건하겠습니다.” 이런 말을 10년 전에 했었습니다. 까마득히 잊고 있었고 지금 제가 하는 말인 줄 알았습니다.
당의 주인은 당원입니다. 그리고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 수 없듯이 우리는 당원을 떠나서는 살 수가 없습니다. 저는 오늘 경선에서 실패한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앉아 있기까지 얼마나 큰 고통과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번민이 있었을 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박주민 의원에게 오뚝 유세단 단장이 좀 돼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당신이 그래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1등으로 떨어지지 않았냐’고 제가 부탁을 했고 기꺼이 맡아준 박주민 의원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박주민 의원과 같은 동병상련, 같은 심정인 수 많은 경선 탈락자들에게 전화해서 이 오뚝 유세단을 구성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10년 전에 저의 백의종군 선택이 참으로 옳았고 당에도 도움이 됐을 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큰 정치적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제가 죽었지만, 다시 살 수 있는 계기가 그때가 아니었나 하고 생각하고 당원들이 민주당 정치인 정청래를 생각했을 때 그때 그 장면을 첫 장면으로 많이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느끼는 착잡함과 여러 가지 불편한 감정이 있을 줄 알지만 결국은 이것이 여러분들에게도 좋은 보약이 될 것 같다는 믿음을 저를 통해서 좀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나의 승패와 관계없이 당의 승패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부산 이재성, 이관훈 두 분이 유쾌하게 패배의 아픔을 딛고 쇼츠를 찍어서 올리는 걸 보면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재수 도와라.’ 이 한마디를 해학적으로 유쾌하게 쏟아내는데 얼마나 큰 어려움이 있었겠습니까? 여러분을 지지했던 당원과 지지자들을 볼 때 얼마나 면목이 없겠습니까?
저는 컷오프가 되고 나서 미안해서 한 달 정도 우리 아들 얼굴을 못 봤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 밑거름이 됩니다. 여러분들께서 신발 끈을 동여매고 다시 일어서서 뛰는 그런 남편, 그런 아빠,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가족들의 후원도, 응원과 지지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컸 유세단이 1기였다면 10년 만에 오뚝 유세단으로 다시 우뚝 섰습니다. 박주민 단장을 중심으로 해서 전국 곳곳에서 여러분들을 많이 찾게 될 겁니다. 그리고 많은 국민께서 박수를 쳐 줄 겁니다. 그 박수 소리에 맞춰서 민주당도 승리할 것이고 이재명 정부도 성공하는 데 여러분들이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해주십시오. 이것이 바로 선당후사의 모습입니다.
고진감래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괴롭지만 언젠가 이 활동이 당에도 유익하고 여러분에게도 유익한 일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미안하고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26년 5월 19일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